서울굿의 모습
서울굿은 조선의 옛 도읍인 한양 일대에서 연행되었던 굿이라 한양굿이라고도 부릅니다. 이러한 명칭이 말해주듯이 현재 서울굿의 전통은 조선시대로부터 연원을 잡고 있습니다. 무당이 입는 옷차림도 조선시대의 복색을 그대로 사용하고 악기도 조선시대 민간음악에서 사용하던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무당이 부르던 노래도 현대식으로 바뀐 것은 없고요 모두 옛 전통에 따라서 부르고 있습니다. 서울굿에서 음악은 무당이 부르는 무가와 악사 연주하는 삼현육각입니다. 서울굿 무당과 악사들 사이에서는 굿판에서 풍류소리가 나야 그 소리를 듣고 신령님이 굿판으로 온다고 믿고 있습니다. 무당이 오방기를 들고 있고, 또 다른 무당은 우족을 옮기기도 하는데요 사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옆의 무당은 추임새도 넣고 있고요. 이렇듯 서울굿이 연행되는 현장은 무당의 말과 노래, 공수가 끊이지 않고 여기에 악사의 늘 악기 소리를 보태며 반주합니다.
연행 방식
서울굿 연행은 무당이 앉아서 하는 앉아서 하는 거리와 서서하는 거리로 연행의 방식을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앉은 거리
굿의 처음 시작은 앉은 거리로 합니다. 무당이 직접 장구를 치면서 무가를 부르는데, 굿판으로 신령을 청하는 과정입니다. 앉은 거리를 마치고 나면 무당은 일어서서 선 거리의 연행으로 굿을 합니다.
선거리
선 거리 연행은 본격적으로 신을 놀리는 과정으로, 무당의 춤, 노래, 공수, 무의식 등 다채로운 연행이 펼쳐집니다. 이 연행은 서울 도봉구에서 2016년 음력 삼월삼짇날 거행된 삼각산도당굿의 모습입니다. 앉은 거리로 할 때는 저렇게 악사와 같이 앉아서 무당이 직접 장구를 치면서 연행을 하고요. 주로 노래 부르는 것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옷은 평복을 입게 되지요. 오른쪽 선거리 연행을 보시면, 이 선거리에서는 무당이 신격을 상징하는 철릭, 장삼, 몽두리, 협수, 쾌자 같은 무복을 한복 위에 겹쳐 입고 서서 연행을 합니다. 서서 연행하는 무당은 장구를 치는 법은 없고 바라나 부채, 방울 같은 무구를 들고 연행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선거리로 연행하는 무당의 옆에는 앉아서 장구를 치는 또 다른 무당이 반주를 합니다. 이 연행은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제104호 서울새남굿의 보유자인 이상순의 진적굿입니다. 진적굿은 무당이 모시고 있는 신령님을 대접하여 신력을 올리기 위해 하는 굿인데요. 이상순 선생님은 봄과 가을에 보통 굿을 하였고, 이 굿은 2016년 봄에 있었던 진적굿의 모습입니다. 이상순이 거주하던 집에서 정성껏 음식을 만들고 상을 차려서 굿을 하였습니다. 왼쪽에 앉은 거리의 연행을 보면, 정면의 전안 앞에 대상을 차렸고요. 악사들이 창가쪽에는 무당이지요. 장구와 제금을 치고 왼쪽 벽면으로는 피리, 대금, 해금의 악사가 있습니다. 오른쪽은 전안 문 밖에서 선거리를 하는 모습인데요. 불사거리입니다. 앉은 거리의 굿을 마치고 나서 가장 처음에 하는 거리가 바로 불사거리인데요.
서울굿의 연행
이렇듯 서울굿은 마을 단위의 굿이건 개인의 굿이건 간에 모두 앉은 거리와 선 거리의 연행이 있습니다. 서울굿 무당은 굿의 초반에 앉은 거리로 노래를 부르며 신과 소통을 시작합니다. 그러면 신은 무당의 노래와 악사의 삼현육각 소리를 듣고 감응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서울굿판에서 노래와 악기소리가 끊이지 않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지요. 그런데 무당은 노래와 춤 말고도 재담을 하기도 하고, 우스꽝스러운 동작도 합니다. 이렇게 재담을 나누면서 사실은 망자를 떠나보내는 슬픔을 잠시 잊게 해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저렇게 재담을 할때도 중간중간 악사들이 소리도 내주고 그다음에 무당은 춤도 좀 추게 되고 또 재가집 상대로 인정도 달라고도 하고 그러면서 굿판을 만들어가게 되지요. 이렇게 서울굿 음악은 무당이 노래하고 춤출 때 삼현육각을 연주해주고, 제가집을 향해 공수를 주고 다시 춤을 추고 이렇게 신명을 내는 거 같습니다. 저렇게 굿판은 무당이 노래하고 악사가 연주를 한다면, 아주 신명나는 한 판이 벌어지게 됩니다. 굿은 신의 사제인 무당이 신과 소통하면서 굿을 의뢰한 제가집이 원하는 바를 연행을 통해서 보여주게 되는거지요. 무당은 신과 인간을 소통하는 매개자의 역할을 하게됩니다. 때로는 노래로 때로는 춤으로 신의 모습과 말을 보여주게 되는겁니다. 그래서 서울굿의 큰 흐름은 신과 관련하여 구조화됩니다. 즉, 신을 굿판으로 청해서 잘 대접하여 놀리고 난 다음 보내는 과정으로 말입니다. 그래서 굿 초반의 앉은 거리 연행은 큰 단위의 청신에 해당합니다. 그리도 선 거리를 시작하면서부터는 큰 단위의 오신에 해당하게 되고요. 그리고 서울은 거리거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각각의 거리에서 개별적으로 신격을 청하여 다시 놀리게 됩니다. 이 과정은 다시 작은 거리로 보기 때문에 작은 단위로 청신-오신-송신이 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전체 송신의 과정은 마지막 거리에서 잡귀잡신을 놀리며 마무리를 합니다. 신을 보내는 방식은 신을 놀리는 연행 이 후에 바로 개별적으로 보내기 때문에 굿 초반에 앉은 거리로 전체의 신을 청했던 것에 비하면 보낼 때에는 개별적으로 신을 보내게 됩니다. 거리에서 이렇게 신을 굿판에 청하여 놀리고 보내는 일련의 과정에서 무당의 무가와 악사의 삼현육각은 일정 기능을 가지고 활용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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