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굿의 특징
동해안의 굿은 강원도와 경상도 지방의 어촌마을을 중심으로 이어져 오는 굿을 말합니다. 위험한 바다를 터전으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이기에, 예로부터 깊은 신앙심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때문에, 동해안의 굿은 현재까지도 예전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동해안의 굿은 네 개의 단체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높은 예술성과 역사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굿당을 장식하는 지화(paper flower)를 비롯한 화려한 지물(paper goods)들과 다양한 춤과 노래들은 우리나라 민속예술의 정수(quintessence)를 보여줍니다.
굿의 종류
우리나라의 굿은 크게 산자를 위한 굿과 죽은 자를 위한 굿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동해안의 굿 또한, 크게 마을의 풍요와 번창을 위해 정기적으로 행하는 마을굿인 '별신굿'과 망자의 천도를 위해 하는 '오구굿'으로 나누어집니다. 그중, 별신굿은 마을의 수호신을 비롯한 여러 신들에게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비는 굿이자 마을 축제입니다.
별신굿
대게 3년에서 5년마다 한 번씩 열리며, 마을에 따라서는 10년에 한 번씩 열리기도 합니다.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7일에 걸쳐 진행되며, 마을 전체가 힘을 합하여 한뜻으로 신에게 마을의 안전과 풍요를 빕니다.
오구굿
오구굿은 죽은 자의 영혼이 좋은 곳으로 가기를 비는 굿입니다. 마을의 공동제의인 별신굿과 달리 개인적인 굿이 대부분이며, 보통 1박 2일에 걸쳐 진행됩니다. 어촌마을의 특성상 물에 빠져 죽은 영혼을 위한 경우가 많습니다.
굿의 전승
동해안의 굿은 대를 이어 굿을 하는 세습무들에 의해 전승되고 있습니다. 신이 몸에 내려 신의 힘으로 굿을 하는 '강신무'와 달리 '세습무'들은 굿에 필요한 노래와 춤과 같은 기예를 보통 그들의 부모나 친척들로부터 배웁니다.
굿의 예술성, 음악과 춤
오랜 세월, 각고의 노력을 통해 완성된 동해안 세습무들의 춤과 노래는 매우 높은 예술성을 보여줍니다. 동해안의 세습무는 '지모'라고 불리는 무녀와 '산이' 또는 '양중', '화랭이' 등으로 불리는 남자 악사들로 나누어집니다. 무녀는 굿을 하며 신칼과 수건이 달린 부채를 사용합니다. 굿음악을 담당하는 동해안의 악사들은 장구, 징, 꽹과리, 바라 등의 타악기만을 사용합니다. 근래 들어서는 타악합주에 선율악기인 태평소가 곁들여지기도 합니다. 오랜 세월, 대를 이어 전해진 동해안의 굿은 높은 예술성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무녀들은 풍부한 사설의 세련된 무가를 부르며, 빠르고 역동성이 돋보이는 춤을 춥니다. '산이' 또는 '양중', '화랭이' 등으로 불리는 악사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타악기를 잘 다루는 집단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 동해안의 '산이'들은 고도로 발달한 장단들을 연주하며, 복잡하고 화려한 가락들을 자유자재로 구사합니다. 동해안의 무녀는 여러 장(chapter)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구조의 장단 위에 무가를 부르는데요. 이를 위해 무녀들은 오랜 기간 학습과 반복적인 수련을 거칩니다. 동해안 굿의 춤은 연희성이 짙은 것이 특징입니다. 화려하고 복잡한 가락을 쉴 새 없이 구사하는 악사들의 연주에 맞춰 무녀는 흥겨운 춤판을 벌입니다. 동해안의 굿장단은 크게 춤반주 장단과 무가반주 장단으로 나누어집니다. 동해안의 춤반주 장단으로는 푸너리, 거무장, 배기장, 동살풀이 등이 있습니다. 또한, 무가반주 장단으로는 청보, 제마수, 동살풀이가 대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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