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맥이의 의미와 목적
병굿 중 핵심적인 절차인 주당맥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주당맥이는 병자의 병을 퇴치하기 위해 거행하는 첫 번째 절차입니다. 병자의 병을 가상여에 실어 병자 대신 죽음으로 치유하는 방식입니다.
주당맥이의 준비와 연행
주당맥이를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도구들이 필요합니다. 병자를 눕힐 수 있는 사다리, 사다리 위에 놓을 홑이불, 병자의 몸을 덮을 무명천, 병자의 몸을 묶을 일곱 개의 띠 등이 필요합니다. 굿당 바닥에 황색띠 일곱 개를 놓고 그 위에 사다리를 얹습니다. 사다리 위에 홑이불을 깔고 그 위에 무명천을 길게 올려놓은 뒤 병자를 길게 눕힙니다. 그런 다음 누운 병자의 몸을 무명천으로 덮은 뒤, 황색띠로 일곱 매듭을 묶고 있습니다. 보살들은 무당을 돕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장치는 망자의 주검을 상징하는 가상여가 되는 것입니다. 주당맥이의 준비가 끝나면, 법사와 보살, 그리고 악사들은 가상여를 들고 방을 한 바퀴 돌고 와서 내려놓습니다. 이때 무당은 민간의 장례에서 부르는 상여소리를 부릅니다. 보살 중 한 명은 가족을 대신해 곡을 하며 뒤 따릅니다. 주당맥이에서 병자의 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병자의 병을 가상여에 실어 병자 대신 죽음으로 치유하는 것입니다. 죽음의 단계는 환자의 병을 소멸시키는 것이고 부활을 통해 병이 치유되는 것입니다. 주당맥이를 할 때 부르는 노래는 상여소리와 자진염불입니다. 상여소리는 병자의 관을 들고 행렬할 때 부르고요 저승으로 가는 길을 염불을 축원할 때는 염불계통의 자진염불을 노래합니다.
상여소리
상여소리는 중간빠르기 속도의 12박자 중모리장단으로 노래합니다. 상여소리는 메기고 받는 가창방식을 사용합니다. 무당이 먼저 후렴구를 부른 뒤, 첫 번째 메기는소리(선소리)를 부르면 상두꾼 역할을 맡은 악사들이 후렴구를 제창합니다. 상두꾼은 사람이 죽어 장례를 치를 때 상여를 메는 사람입니다. 병자의 가상여를 든 법사, 악사, 그리고 보살 등이 상두꾼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상여소리 노랫말을 살펴보겠습니다. 받는소리입니다. 어어 넘자 어허허 넘자, 어이가 넘자 너화로 무당이 부르는 첫 번째 메기는소리입니다. 이제 가시거든 어느 때나 오실라요 오실 날이나 일러 주오 메기는 소리가 끝나면 받는 소리를 반복합니다. 받는 소리는 후렴구에 해당됩니다. 받는 소리는 주로 상두꾼들이 노래합니다. 받는 소리가 끝나면 두 번째 메기는소리를 무당이 부릅니다. 두 번째 메기는소리 노랫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북망산천이 멀다더니 저 건너 앞산이 북망일세 무당의 두 번째 메기는소리가 끝나면 상두꾼들은 받는 소리를 제창합니다. 이와 같이 메기고 받는 소리를 몇 번 더 반복하며 상여소리를 마칩니다. 무당은 상여소리가 끝나면, 염불을 이어서 부릅니다. 염불은 느리게 부르는 긴염불 중간 속도로 부르는 중염불 빠르게 부르는 자진염불의 세 종류가 있습니다. 주당맥이에서는 속도가 가장 빠른 자진염불만을 부릅니다.
자진염불
자진염불은 4박자 덩덕궁이 장단으로 부르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도 상여소리와 같이 메기고받는 가창방식입니다. 무당이 염불의 메기는소리를 부르면 상두꾼들은 받는소리를 동일한 선율에 얹어 노래합니다. 염불이 끝날 때쯤, 무당의 남편 박영태악사는 무당에게 오방신장기와 삼지창, 월도를 가져다줍니다. 오방신상기는 다섯 방위를 상징하는 깃발입니다. 북쪽은 흑색, 동쪽은 청색, 중앙은 황색, 서쪽은 백색, 남쪽은 붉은색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깃발은 무속에서 점복의 기능을 하거나 잡귀를 몰아내는데 쓰입니다.
오방신장기와 삼지창, 월도
무당은 자진염불을 부르며 누워있는 병자의 몸 위로 오방신장기를 펼쳐놓습니다. 깃발 중 행운의 의미가 담겨있는 붉은기와 흰색기를 중앙에 둡니다. 얼마 후 신장기를 모두 들고 병자의 몸을 쓸어내리며 더 이상 병의 기운이 접근하지 않도록 좋은 운세가 깃들기를 기원하는 의식을 행합니다. 마지막으로 삼지창과 월도를 방 밖으로 던져 의식이 잘 행해졌는지 확인하며 주당맥이를 마무리합니다. 지금까지 병자의 병을 퇴치하는 병굿의 핵심 절차인 주당맥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병자의 병을 가상여에 실어 병자 대신 죽음에 이르게 한 뒤 병을 치유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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