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별신굿의 용어와 특징

남해안 별신굿의 용어와 특징

남해안별신굿의 용어와 특징

남해안별신굿에서 사용하는 용어와 음악의 구성,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남해안별신굿에서는 이들 사이에서 통하는 용어가 있는데요. 무녀를 '승방' 또는 '지모'라고 부르고, 그중에서 가장 권위가 높은 사람을 '대모'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굿판에서 음악을 담당하는 악사를 '산이', 산이 중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나고 굿을 총괄하는 사람을 '대사산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부정굿, 가망굿 이렇게 굿마다 이름을 부르는데요. 이렇게 굿 하나 하나를 '거리' 또는 '석'이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굿을 하나만 할 때 한 거리 또는 한 석, 두 가지를 할 때 두 거리, 두 석 이렇게 부르는 것이죠. 또 '동태부'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하는데, 그 마을을 처음으로 만든(태동시킨) 사람 즉, 조상을 가리켜 '동태부'라고 하고, 마을에서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들을 지칭합니다.

남해안 별신굿의 음악 구성과 특징

남해안별신굿의 음악 구성과 특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각 지역마다 굿판에서 사용되는 음악과 구성이 다르고 저마다의 특징이 있는데, 남해안별신굿은 북ㆍ장구ㆍ징ㆍ피리ㆍ대금ㆍ 해금ㆍ가야금ㆍ거문고ㆍ아쟁까지 한국 전통악기 중에 선율악기가 모두 있다고 할 정도로 풍성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타악기인 북ㆍ장구ㆍ징은 굿을 하는 동안 쉬지 않고 연주하며 박자를 끌어가면서 승방과 함께 호흡하고 굿판의 흐름을 주도합니다. 이렇게 타악기와 여러 가지 선율악기가 연주하는 것을 '삼현육각'이라고 하는데, 남해안별신굿 음악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삼현육각 편성으로 음악이 연주된다는 것입니다. 선율악기는 굿의 규모에 따라서 피리ㆍ대금ㆍ해금ㆍ가야금 또는 피리ㆍ대금ㆍ해금으로 편성되기도 하고, 아주 작은 규모로 피리ㆍ대금의 구성으로만 연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피리, 대금은 항상 편성이 된다는 점인데요. 남해안별신굿 음악에는 피리가 중심이 되어 리더 역할을 하고, 대금은 굿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청신악'과 '송신악'을 연주하기 때문입니다. 굿을 시작할 때 대금이 청신악을 연주함으로써 신을 굿하는 장소로 청하고, 굿이 끝났을 때 신에게 굿이 끝났음을 알리는 송신악을 연주합니다. 이처럼 청신악과 송신악으로 굿의 시작과 끝을 정확하게 구분 짓는 것이 남해안별신굿 음악의 특징입니다. 청신악과 송신악 선율은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선율로 연주됩니다. 청신악을 들어보니 어떠셨나요? 단순한 듯 매력 있고, 집중되는 느낌을 받으면 좋겠습니다.

통영피리

다음은 굿 음악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피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 피리도 특징이 있습니다. 남해안별신굿에서는 연주자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피리가 아닌 '통영피리'를 사용하는데, 통영 지역에서만 연주되는 피리입니다. 통영피리는 '관대'와 '서'를 이렇게 결합하여 입으로 숨을 불어서 소리를 내는 관악기입니다. 통영피리는 별신굿뿐만 아니라 통영 신청에서 전승되어 온 영남대풍류ㆍ거상악ㆍ길군악ㆍ시나위 등에서 주요 선율을 담당하고 있으며, 세습무 집안에서 제작법과 연주법까지 대대로 전승이 되고 있습니다. 통영피리는 대나무 중에서 최소 3년 이상 된 '시누대'를 사용하며, 자연건조와 숙성 과정을 8개월에서 1년가량 거칩니다. 숙성이 끝나면 피리 1개를 만드는데 대략 10일 정도 소요되는데, 모두 수작업으로 하기 때문에 먼저 '서'를 만들 때 직접 불어보고, 음색을 조정하고 완성합니다. 그다음 관대에 지공을 뚫고, 서를 결합해서 음률을 조정하는데, 이때 연주를 해보면서 지공의 크기와 위치를 조절합니다 연주자가 직접 악기를 불어보면서 아주 자세하고, 꼼꼼하게 제작하기 때문에 완성도와 견고함이 매우 높은 장점이 있습니다. 통영피리의 특징은 일반적인 피리와 비교했을 때 서의 제작법이 발달하여 서와 관대를 결합하는 과정에서 오는 불안정한 소리를 잘 잡아줘서 고른 소리를 내는 것과 '서'를 무는 깊이 또는 입안의 압력에 따라 한 지공에서 대략 두 음 정도를 오가며 소리를 낼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