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장 장단과 동살풀이 장단

배기장춤과 배기장의 특징

동해안의 장단은 크게 춤반주 장단과 무가반주 장단으로 나누어집니다. 이중 춤반주 장단은 타악합주로만 연주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배기장 장단

배기장장단은 징을 두 번 친다고 하여 '두나배기'라고도 불립니다. 초롱등노래굿은 별신굿과 오구굿의 후반부 절차 중 하나입니다. 무녀는 굿당을 장식했던 초롱등을 양손에 들고 춤을 추며 초롱등무가를 부릅니다. 무가를 마친 뒤 춤이 이어지는데 이때 무녀는 들고 있던 초롱등의 지전을 뜯어 양손에 쥐고 화려하고 역동적인 배기장춤을 춥니다. 배기장장단은 총 2장으로 구성된 장단입니다.

  • 배기장1장은 3+3+2/8가 네 개가 모인 박자의 장단입니다.
  • 배기장2장은 빠른 12/8박자의 장단입니다.
  • 거무장3장과 동일한 장단으로 징의 연주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동살풀이 장단

동해안의 춤반주 장단인 동살풀이장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동해안의 동살풀이장단은 춤반주와 무가반주에 모두 쓰입니다. 춤반주 장단인 동살풀이장단은 타악합주 장단으로 경북지역 오구굿의 문굿과 초망자굿 등에서 쓰입니다. 무녀와 악사가 서서 등을 맞대고 추는 등맞이춤과 무녀의 신태집춤의 반주로 사용됩니다. 동살풀이장단은 춤반주 장단과 간단한 무가의 반주장단으로 사용됩니다. 12/8박자(또는 6/4박자)의 장단으로 징은 매 박마다 막고 칩니다. 장단이 빨라지면 빠른 12/8박자의 장단으로 변화하는데 거무장3장의 장단과 동일한 장단입니다.

거무장 장단의 의미와 기능

거무장춤과 거무장 장단 기능
거무장춤과 거무장 장단 기능

동해안의 대표적인 춤반주 장단인 거무장장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동해안 굿의 춤반주 장단은 타악기합주로만 연주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거무장장단 역시 타악합주로 연주되는 장단입니다. 거무장장단은 느리게 시작하여 무녀의 춤이 빨라지면 다음 장(chapter)으로 넘어갑니다. 동해안 굿에서 '거무'는 '춤추다'(dance)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따라서, 거무장은 춤반주 장단을 뜻합니다. 각 굿거리에서 무녀는 긴 무가를 부른 뒤, 모셔온 신을 즐겁게 하기 위한 춤을 춥니다. 이때, 무녀는 긴 시간에 걸쳐 예술적인 춤을 추는데, 한 손에 수건을 들고 복잡하고 화려한 장단 위에 온갖 기예를 선보입니다. 느린 장단에서 시작하여 장단이 빨라지면 무녀는 빠르고 역동적인 동작을 반복하며 굿판의 흥을 최고조로 끌어올립니다.

거무장 장단의 구조

거무장장단은 다른 동해안의 굿장단과 마찬가지로 여러 장(chapter)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거무장장단은 저번 시간에 살펴본 푸너리장단과 같이 총 3장으로 이루어진 장단입니다. 징은 장단의 처음에만 한 번 열고 칩니다. 거무장1장은 12/4박자 장단으로 민속음악에서 사용되는 중모리와 같은 길이의 장단이며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거무장2장은 12/8박자의 장단이며 민속음악에서 사용되는 굿거리장단과 같은 길이의 장단입니다. 거무장3장은 빠른 12/8박자 장단으로 자진모리와 동일한 길이의 장단입니다.

거무장 1장

12/4박자 장단인 거무장1장의 장구 연주입니다. 푸너리1장과 같이 시작 장단인 내드름 장단에는 징을 첫머리에 세 번 정도 연주합니다. 두 번째 장단부터는 장단의 첫머리에만 한 번씩 징을 칩니다. 징의 위치에 유의하며 장단의 주기를 익혀봅시다.

거무장 2장

다음은 거무장2장의 장구 연주입니다. 거무장2장은 거무장1장의 한 박의 단위가 반으로 줄어든 12/8박자 장단입니다. 굿거리장단과 동일한 길이의 장단으로 징의 위치에 유의하며 장단의 주기를 익혀봅시다.

거무장 3장

마지막은 거무장3장의 장구 연주입니다. 거무장3장은 빠른 12/8박자 장단으로 자진모리장단과 그 주기가 같습니다. 빨라지면 동일한 리듬을 강하게 여러 번 반복하여 흥을 돋웁니다. 징의 주기에 유의하며 장단의 주기를 익혀봅시다.

동해안 굿의 장단 분류

동해안 굿 - 푸너리춤의 반주장단인 푸너리
동해안 굿 - 푸너리춤의 반주장단인 푸너리

동해안의 대표적인 장단인 푸너리장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동해안의 굿장단은 크게 춤반주 장단과 무가반주 장단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동해안 굿의 춤반주 장단은 타악기합주로만 연주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반면, 무가반주 장단은 장구만으로 반주하는 무가와 타악기합주가 교대하는 형태가 주를 이룹니다.

푸너리장단의 의미와 기능

대표적인 춤반주 장단인 푸너리 장단은 '풀다'(sanctify)라는 의미를 가진 장단입니다. 악사들은 푸너리장단을 통해 굿당을 정화(purify)하고 본격적인 굿이 시작되기 전 손을 풀기도 합니다. 연주가 시작되면, 무녀는 한 손에는 부채를 들고 또 한 손에는 수건을 들고 푸너리춤을 춥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굿거리의 시작을 여는 푸너리장단은 푸너리춤의 반주장단입니다. 푸너리장단과 같이, 동해안의 굿의 춤반주 장단은 타악합주로만 연주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푸너리장단의 구조

동해안의 굿장단은 여러 장(chapter)으로 이루어진 장단들이 많습니다. 푸너리장단 또한 총 3장으로 이루어진 장단인데요. 징은 장단의 첫머리에 한 번만 열고 칩니다. 푸너리장단은 1장에서 3장으로 진행되며 그 주기(cycle)가 반씩 줄어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푸너리1장은 8/4박자, 푸너리2장은 4/4박자, 푸너리3장은 2/4박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8/4박자 장단인 푸너리1장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푸너리 1장

푸너리1장의 시작 장단인 내드름 장단은 징을 서너 번 정도 연주합니다. 이후, 두 번째 장단부터는 장단의 첫머리에만 징을 한 번씩 연주합니다. 다음은 푸너리1장의 장구 연주입니다.

푸너리 2장

다음은 푸너리2장을 살펴보겠습니다. 푸너리2장은 푸너리1장에 비해 그 주기가 반으로 줄어든 4/4박자 장단입니다. 역시 징의 위치에 유의하며, 장단의 주기를 익혀봅시다.

푸너리 3장

마지막으로 푸너리3장입니다. 푸너리3장은 푸너리2장에 비해 그 주기가 반으로 줄어든 2/4박자 장단입니다. 푸너리3장은 푸너리2장과 거의 동일한 리듬을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푸너리2장과 푸너리3장은 징의 주기에서 그 차이를 보입니다.

동해안 굿의 특징

동해안의 굿과 장단의 특징
동해안의 굿과 장단의 특징

'동해안의 굿과 장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동해안 지역의 굿은 다른 지역에 비해 장단이 매우 발달한 것이 특징입니다. 동해안의 악사들은 장구, 징, 꽹과리, 바라 등의 타악기로 무녀의 무가와 춤을 반주합니다. 동해안의 굿음악은 대를 이어 전해지며, 무녀와 악사들은 오랜 학습 기간을 거쳐 방대한 양의 무가와 복잡한 장단들을 익힙니다.

동해안 굿의 전승과 예술성

동해안 지역의 무녀인 '지모'와 악사인 '산이'는 부부인 경우가 많으며, 이 둘을 합쳐 '지모산이'라고 부릅니다. '산이' 또는 '양중',' 화랭이' 등으로 불리는 동해안의 악사들은 타악기를 가장 잘 다루는 집단으로 유명합니다. 대를 이어 굿을 하는 세습무 악사인 '산이'들은 복잡하고 화려한 변주 리듬들을 자유로이 구사합니다. 또한 '구구덩'과 '자브랑갱' 같은 동해안 굿에서만 사용되는 고유의 연주법이 이들 집단을 통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동해안 굿의 장단

동해안의 굿 장단은 주기(cycle)가 길며, 여러 장(chapter)으로 구성된 장단이 많은 것이 그 특징입니다. 동해안의 장단은 크게 춤반주(dancing accompaniment) 장단과 무가반주(shaman song accompaniment) 장단으로 나누어집니다. 동해안의 악사들은 오랜 학습 기간과 많은 현장경험을 통해 복잡한 구조의 장단과 다채로운 변주리듬들을 익힙니다.

춤반주 장단

동해안의 대표적인 춤반주 장단은 푸너리, 거무장, 배기장, 동살풀이 등이 있습니다. 이 장단들의 쓰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푸너리 장단은 굿당을 정화하고 각 굿거리의 시작을 여는 춤인 푸너리춤의 반주장단입니다. 다음으로, 거무장 장단은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이, 굿의 후반부에 신을 즐겁게 하기 위해 추는 춤인 거무장춤의 반주장단입니다. 배기장 장단은 빠르고 역동적이며, 연희성이 짙은 초롱등노래굿의 지전춤의 반주장단입니다. 동살풀이 장단은 무가반주와 춤반주에 모두 쓰이며 춤을 반주할 경우, 예술성이 짙은 오구굿의 신태집춤의 반주장단으로 사용됩니다. 동해안의 무가는 풍부한 사설과 세련되고 다채로운 노래들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지모'로 불리는 동해안의 무녀들은 복잡한 동해안의 굿장단 위에 무가를 자유로이 부르기 위해 오랜 수련기간을 거칩니다.

무가반주 장단

동해안의 대표적인 무가반주 장단으로는 청보장단, 제마수장단, 동살풀이장단이 대표적입니다. 대부분의 동해안굿의 무가는 청보장단으로 불리며, 긴 이야기 형식의 굿은 제마수장단으로 반주합니다. 간단한 굿의 경우, 동살풀이장단으로 반주합니다.

동해안 굿의 춤

동해안의 굿춤은 예술무와 의식무(ceremonial dance)로 나뉩니다. 동해안 굿의 대표적인 예술무로는 거무장춤을 들 수 있는데요. 이 거무장춤은 각 굿거리의 후반부에 무녀가 모셔온 신을 즐겁게 하기 위해 추는 춤으로 무녀는 화려한 장단 위에 갖은 기예를 선보입니다. 대표적인 동해안의 의식무는 풍어(good haul)를 상징하는 마리무관입니다. 어물(dried fish)을 들고 추는 마리무관은 보통 예술무의 후반부에 이어서 추어집니다.

동해안 굿의 특징

동해안 굿의 특징
동해안 굿의 특징

동해안의 굿은 강원도와 경상도 지방의 어촌마을을 중심으로 이어져 오는 굿을 말합니다. 위험한 바다를 터전으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이기에, 예로부터 깊은 신앙심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때문에, 동해안의 굿은 현재까지도 예전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동해안의 굿은 네 개의 단체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높은 예술성과 역사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굿당을 장식하는 지화(paper flower)를 비롯한 화려한 지물(paper goods)들과 다양한 춤과 노래들은 우리나라 민속예술의 정수(quintessence)를 보여줍니다.

굿의 종류

우리나라의 굿은 크게 산자를 위한 굿과 죽은 자를 위한 굿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동해안의 굿 또한, 크게 마을의 풍요와 번창을 위해 정기적으로 행하는 마을굿인 '별신굿'과 망자의 천도를 위해 하는 '오구굿'으로 나누어집니다. 그중, 별신굿은 마을의 수호신을 비롯한 여러 신들에게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비는 굿이자 마을 축제입니다.

별신굿

대게 3년에서 5년마다 한 번씩 열리며, 마을에 따라서는 10년에 한 번씩 열리기도 합니다.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7일에 걸쳐 진행되며, 마을 전체가 힘을 합하여 한뜻으로 신에게 마을의 안전과 풍요를 빕니다.

오구굿

오구굿은 죽은 자의 영혼이 좋은 곳으로 가기를 비는 굿입니다. 마을의 공동제의인 별신굿과 달리 개인적인 굿이 대부분이며, 보통 1박 2일에 걸쳐 진행됩니다. 어촌마을의 특성상 물에 빠져 죽은 영혼을 위한 경우가 많습니다.

굿의 전승

동해안의 굿은 대를 이어 굿을 하는 세습무들에 의해 전승되고 있습니다. 신이 몸에 내려 신의 힘으로 굿을 하는 '강신무'와 달리 '세습무'들은 굿에 필요한 노래와 춤과 같은 기예를 보통 그들의 부모나 친척들로부터 배웁니다.

굿의 예술성, 음악과 춤

오랜 세월, 각고의 노력을 통해 완성된 동해안 세습무들의 춤과 노래는 매우 높은 예술성을 보여줍니다. 동해안의 세습무는 '지모'라고 불리는 무녀와 '산이' 또는 '양중', '화랭이' 등으로 불리는 남자 악사들로 나누어집니다. 무녀는 굿을 하며 신칼과 수건이 달린 부채를 사용합니다. 굿음악을 담당하는 동해안의 악사들은 장구, 징, 꽹과리, 바라 등의 타악기만을 사용합니다. 근래 들어서는 타악합주에 선율악기인 태평소가 곁들여지기도 합니다. 오랜 세월, 대를 이어 전해진 동해안의 굿은 높은 예술성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무녀들은 풍부한 사설의 세련된 무가를 부르며, 빠르고 역동성이 돋보이는 춤을 춥니다. '산이' 또는 '양중', '화랭이' 등으로 불리는 악사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타악기를 잘 다루는 집단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 동해안의 '산이'들은 고도로 발달한 장단들을 연주하며, 복잡하고 화려한 가락들을 자유자재로 구사합니다. 동해안의 무녀는 여러 장(chapter)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구조의 장단 위에 무가를 부르는데요. 이를 위해 무녀들은 오랜 기간 학습과 반복적인 수련을 거칩니다. 동해안 굿의 춤은 연희성이 짙은 것이 특징입니다. 화려하고 복잡한 가락을 쉴 새 없이 구사하는 악사들의 연주에 맞춰 무녀는 흥겨운 춤판을 벌입니다. 동해안의 굿장단은 크게 춤반주 장단과 무가반주 장단으로 나누어집니다. 동해안의 춤반주 장단으로는 푸너리, 거무장, 배기장, 동살풀이 등이 있습니다. 또한, 무가반주 장단으로는 청보, 제마수, 동살풀이가 대표적입니다.

화전치기의 의미와 목적

병굿 절차 - 화전치기의 의미와 목적
병굿 절차 - 화전치기의 의미와 목적

병굿 중 두 번째 핵심적인 절차인 화전치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화전치기는 병자의 병을 불로써 퇴치하기 위해 거행되는 절차이며 주당맥이에 연이어 연행합니다.

화전치기의 준비

화전치기를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도구들이 필요합니다. 사람이 앉을 만한 정도의 항아리, 항아리 위에 올려놓을 종이 박스, 병자를 씌우는 용도로 사용하는 홑이불, 불방망이, 밀가루, 물동이, 쇠방망이 등이 필요합니다. 화전치기의 준비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굿당 마당의 평평한 굿에 항아리를 엎어 놓고 그 위에 종이 박스를 올려놓습니다. 병자를 데려와 항아리에 앉히고 무명천으로 일곱 매듭 묶어 만든 곶베를 환자의 어깨 위에 걸친 후 환자 머리 위에 홑이불을 씌웁니다. 홑이불에는 이미 물이 충분히 적셔져 있습니다. 화전치기를 할 때 불을 사용하므로 위협성이 높습니다. 화상과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홑이불에 물을 적셔놓은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박영태 악사가 불방망이에 불을 붙여 무당에게 전달하며 화전치기의 준비가 끝이 납니다. 그럼, 화전치기의 연행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화전치기의 연행

무당이 악사를 향해 신호를 보내면 장구 연주자와 법사는 각각 장구와 꽹과리로 4박자 로 된 당악장단을 힘차고 강하게 연주합니다. 피리연주자는 피리 대신 음량이 큰 태평소로 교체해 음량을 키워 연주합니다. 이와 같이 화전치기의 악기 편성이 기악합주편성 대신 타악기와 관악기 만으로 연주하는 편성으로 바뀌는 이유는 주술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무당은 취타반주에 맞추어 불망이를 들고 병자의 머리 위로 빙빙 돌리며 춤을 춥니다. 이어 불방망이에 밀가루를 뿌리며 불침을 놓습니다. 불침을 놓는 이유는 화력이 센 불의 기운으로 병자의 병을 퇴치하기 위한 것입니다. 전라도 지역에서는 불방망이의 불빛이 강하게 보이기 위해 쌀겨를 검게 볶아 불침을 놓을 때 사용했으나, 근래는 구하기 쉬운 밀가루를 사용합니다. 불방망이에 밀가루가 뿌려지면서 뿌연 안개 분위기가 조성되고, 타악기 반주는 점점 빠르게 고조되는 가운데 불춤의 춤사위가 점점 격렬해지며 화전치기의 클라이막스에 도달합니다.

화전치기의 마무리

불침놓기가 어느 정도 종료되면 무당은 물동이를 들어 홑이불 위에 물을 뿌립니다. 물을 뿌리는 이유는 무당이 불침을 놓을 때의 발생되는 화기를 없애기 위함입니다. 무당의 남편 박영태 악사는 막대가 긴 쇠망치로 병자가 앉아 있던 항아리를 깨부숩니다. 항아리를 깨뜨리면 병자는 놀라게 되고 그 틈을 타 병자의 몸에 남아 병과 나쁜 기운, 액과 살 등을 몸 밖으로 나가게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홑이불을 걷어내 병자를 일으켜 세우고, 병자가 입고 있는 옷을 벗겨 곶베와 함께 불로 태우며 화전치기를 마무리합니다. 지금까지 병자의 병을 불로 퇴치하는 병굿의 핵심 절차인 화전치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병자의 머리 위로 불방망이를 빙빙 돌리며 병의 기운을 없애고, 항아리를 깨부수며 남아 있는 나쁜 기운을 쫓아내는 방식으로 치유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당맥이의 의미와 목적

주당맥이의 의미와 목적
주당맥이의 의미와 목적

병굿 중 핵심적인 절차인 주당맥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주당맥이는 병자의 병을 퇴치하기 위해 거행하는 첫 번째 절차입니다. 병자의 병을 가상여에 실어 병자 대신 죽음으로 치유하는 방식입니다.

주당맥이의 준비와 연행

주당맥이를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도구들이 필요합니다. 병자를 눕힐 수 있는 사다리, 사다리 위에 놓을 홑이불, 병자의 몸을 덮을 무명천, 병자의 몸을 묶을 일곱 개의 띠 등이 필요합니다. 굿당 바닥에 황색띠 일곱 개를 놓고 그 위에 사다리를 얹습니다. 사다리 위에 홑이불을 깔고 그 위에 무명천을 길게 올려놓은 뒤 병자를 길게 눕힙니다. 그런 다음 누운 병자의 몸을 무명천으로 덮은 뒤, 황색띠로 일곱 매듭을 묶고 있습니다. 보살들은 무당을 돕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장치는 망자의 주검을 상징하는 가상여가 되는 것입니다. 주당맥이의 준비가 끝나면, 법사와 보살, 그리고 악사들은 가상여를 들고 방을 한 바퀴 돌고 와서 내려놓습니다. 이때 무당은 민간의 장례에서 부르는 상여소리를 부릅니다. 보살 중 한 명은 가족을 대신해 곡을 하며 뒤 따릅니다. 주당맥이에서 병자의 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병자의 병을 가상여에 실어 병자 대신 죽음으로 치유하는 것입니다. 죽음의 단계는 환자의 병을 소멸시키는 것이고 부활을 통해 병이 치유되는 것입니다. 주당맥이를 할 때 부르는 노래는 상여소리와 자진염불입니다. 상여소리는 병자의 관을 들고 행렬할 때 부르고요 저승으로 가는 길을 염불을 축원할 때는 염불계통의 자진염불을 노래합니다.

상여소리

상여소리는 중간빠르기 속도의 12박자 중모리장단으로 노래합니다. 상여소리는 메기고 받는 가창방식을 사용합니다. 무당이 먼저 후렴구를 부른 뒤, 첫 번째 메기는소리(선소리)를 부르면 상두꾼 역할을 맡은 악사들이 후렴구를 제창합니다. 상두꾼은 사람이 죽어 장례를 치를 때 상여를 메는 사람입니다. 병자의 가상여를 든 법사, 악사, 그리고 보살 등이 상두꾼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상여소리 노랫말을 살펴보겠습니다. 받는소리입니다. 어어 넘자 어허허 넘자, 어이가 넘자 너화로 무당이 부르는 첫 번째 메기는소리입니다. 이제 가시거든 어느 때나 오실라요 오실 날이나 일러 주오 메기는 소리가 끝나면 받는 소리를 반복합니다. 받는 소리는 후렴구에 해당됩니다. 받는 소리는 주로 상두꾼들이 노래합니다. 받는 소리가 끝나면 두 번째 메기는소리를 무당이 부릅니다. 두 번째 메기는소리 노랫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북망산천이 멀다더니 저 건너 앞산이 북망일세 무당의 두 번째 메기는소리가 끝나면 상두꾼들은 받는 소리를 제창합니다. 이와 같이 메기고 받는 소리를 몇 번 더 반복하며 상여소리를 마칩니다. 무당은 상여소리가 끝나면, 염불을 이어서 부릅니다. 염불은 느리게 부르는 긴염불 중간 속도로 부르는 중염불 빠르게 부르는 자진염불의 세 종류가 있습니다. 주당맥이에서는 속도가 가장 빠른 자진염불만을 부릅니다.

자진염불

자진염불은 4박자 덩덕궁이 장단으로 부르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도 상여소리와 같이 메기고받는 가창방식입니다. 무당이 염불의 메기는소리를 부르면 상두꾼들은 받는소리를 동일한 선율에 얹어 노래합니다. 염불이 끝날 때쯤, 무당의 남편 박영태악사는 무당에게 오방신장기와 삼지창, 월도를 가져다줍니다. 오방신상기는 다섯 방위를 상징하는 깃발입니다. 북쪽은 흑색, 동쪽은 청색, 중앙은 황색, 서쪽은 백색, 남쪽은 붉은색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깃발은 무속에서 점복의 기능을 하거나 잡귀를 몰아내는데 쓰입니다.

오방신장기와 삼지창, 월도

무당은 자진염불을 부르며 누워있는 병자의 몸 위로 오방신장기를 펼쳐놓습니다. 깃발 중 행운의 의미가 담겨있는 붉은기와 흰색기를 중앙에 둡니다. 얼마 후 신장기를 모두 들고 병자의 몸을 쓸어내리며 더 이상 병의 기운이 접근하지 않도록 좋은 운세가 깃들기를 기원하는 의식을 행합니다. 마지막으로 삼지창과 월도를 방 밖으로 던져 의식이 잘 행해졌는지 확인하며 주당맥이를 마무리합니다. 지금까지 병자의 병을 퇴치하는 병굿의 핵심 절차인 주당맥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병자의 병을 가상여에 실어 병자 대신 죽음에 이르게 한 뒤 병을 치유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라도 지역의 병굿

전라도 지역의 병굿
전라도 지역의 병굿

현대의학으로 치유하지 못한 병자의 병을 전통적인 병굿 방식으로 치유하고 있는 전라도 지역의 병굿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병굿의 의미와 목적

병굿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알아보고 병굿 절차 중 전반부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병굿은 인간의 병을 치유하는 무교 의례입니다. 전통사회에서 인간의 정신적 질환은 나쁜 액운에 기인한 것으로 여겼고 이는 무당의 굿으로 치유가 가능하고 믿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통사회에서는 인간의 병을 치유하는 병굿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병굿은 무당의 굿으로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치료학으로 치유하기에 병굿은 요즘 흔히 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의학으로 치유하지 못한 병자의 병을 이장단, 박영태 세습무당은 전라도 굿의 병굿 방식으로 여전히 치유하고 있습니다.

병굿의 절차

우리가 알아볼 '병굿'은 2022년 2월 18일 전라남도 담양군 대추나무굿당에서 거행한 굿입니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굿은 오후 3시경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약 6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병굿은 전라도 지역에서 점집을 운영하는 강신무당 문보살이 마련한 것이며 오랫동안 굿 파트너로 관계를 맺은 세습무당 박영태, 이장단 부부팀을 초청해 굿을 하게 된 것입니다. 굿을 의뢰한 이는 32세 여성입니다. 그녀는 오랫동안 신병을 앓아 내림굿을 통해 신을 받아들였지만 신병이 말끔히 치료되지 않아 병굿을 하게 된 것입니다. 과거에는 앞서 설명한 산씻김굿 사례와 같이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집에서 굿을 할 수 있었지만 근래는 굿으로 인한 소음 발생의 이유로 집에서 굿을 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도시 인근의 산자락에 운영되고 있는 영업용 굿당을 빌려 굿을 하고 있습니다. 영업용 굿당은 굿에 사용할 제물과 제수용품 그리고 굿 연행자와 의뢰자들의 식사까지 준비해 줍니다. 본격적으로 병굿의 절차와 진행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병굿도 앞서 1강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법사의 독경으로 굿을 시작합니다. 병굿에 참여한 법사는 굿을 생성시킨 문보살의 남편입니다. 굿의 전반부는 법사의 독경으로 조왕굿과 성주굿이 연행됩니다. 법사가 왼손으로 두드리고 있는 '양판'이라는 타악기는 한국의 전통적인 타악기가 아닙니다. 주로 법사들이 독경을 부르기 위해 쇳소리 음색이 강조되도록 개량한 악기입니다. 법사들이 양판을 연주하는 이유는 양판의 쇳소리가 주술적인 효과가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법사가 담당한 조왕굿에서는 굿청을 정화시키는 부정경과 부엌(주방)을 관장하는 가택신인 조왕신(화신)을 위해 조왕경이 구송됩니다.

안당

법사의 독경이 끝나면, 그 이후부터는 세습무당 이장단이 굿을 주재합니다. 무당의 노래와 춤을 반주하는 악사는 총 3명입니다. 세습무당이 연행하는 첫 번째 절차는 안당입니다. 안당에서는 집안의 성주신을 비롯한 여러 가택신을 청하여 병굿을 하게 된 연유를 고합니다. 그리고 천지탄생의 내력을 알리는 치국잡이를 부른 뒤 집안의 액과 부정을 막고 재수와 복덕을 비는 축원으로 마무리 합니다. 무당이 굿상 앞에 앉아 4/4박자 '안당살풀이' 장단에 맞추어 징연주를 하며 치국잡이노래 부르면 무녀 뒤에 앉아 무가 반주를 하는 악사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왼쪽 사진의 중앙에서 현악기 아쟁을 연주하고 있는 악사가 무당의 남편 박영태입니다. 그의 오른쪽 옆에서 장구를 연주하는 이가 그의 아들 박상후입니다. 그는 주로 대금을 연주하지만 종종 장구를 맡아 연주하기도 합니다. 이재관 악사는 현재 공립연주단체 연주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이장단, 박영태 부부의 굿판에 20년 넘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가 불고 있는 악기가 피리이며 그의 앞에 세워져 있는 악기가 관악기 태평소입니다.

선부리

안당 절차가 끝나면 무당은 굿상을 향해 일어서서 양손에 지전을 들고 선부리 절차를 거행합니다. 선부리는 조상신을 축원하는 굿입니다. 선부리의 '선'은 '먼저', '이른'이란 뜻이며, '부리'는 조상을 의미합니다. 선부리 절차를 통해 조상신을 굿청에 불러들여 병굿을 하게 된 내력을 알린 뒤, 조상신을 축원합니다. 무당이 선부리에서 부르는 노래는 조상신을 청배할 때 부르는 조상맞이와 선부리를 마무리할 때 부르는 에라만수 2곡입니다. 조상맞이는 신을 청할 때 부르는 노래로 속도를 늦춰 6박자에 맞춰 부르고 에라만수는 조금 빠른 속도로 춤을 병행하며 노래합니다. 무당은 안당을 제외한 대부분의 절차에서 지전을 들고 노래 부르고 춤을 추며 의식을 거행합니다. 무녀가 손에 들고 있는 지전은 긴 한지를 접어서 돈모양으로 만든 무구이며 무당이 의례를 행할 때 사용합니다.

성주굿과 지앙굿

선부리가 끝난 뒤에는 성주굿, 지앙굿을 이어서 연행합니다. 성주굿은 집안의 최고신인 성주신을 청배해 굿을 하게 내력을 알리고 가족의 길흉화복을 비는 절차입니다. 성주굿이 끝나자마자 쉬지 않고 곧바로 지앙굿으로 넘어갑니다. 지앙굿은 굿을 의뢰한 제가집 자손들의 건강과 행운을 빌기 위한 절차입니다. 지금까지 전라도 세습무당이 연행하는 병굿의 전반부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랫동안 신병을 앓아 내림굿을 통해 신을 받아들였지만 신병이 말끔히 치료되지 않아 병굿을 하게 된 이유를 알 수 있었고 독경을 구송하는 법사보다 세습무당이 굿을 주도적으로 끌어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yeah

내 몸엔 아직 love

with me if you go anywhere

내 손에 남은 love

어딜 가든 will be there

네 온기가 날 감싸 안은 순간

그 열기가 날 태우고 남긴 재

네 열기가 나를 태우고 남긴 재

더미 속에 갇힌 지 너무 오래

기억조차 잘 안 나 난 너의

목에 있던 타투처럼 검네

원래 그런 너였다고 말해 no way

그 소문을 난 믿지 않았었고 너를 보내

친구의 연락에는 답했지 no

이 불의 원인이 너래 say no

Why I can’t let you go 난 매일이

연기 속에 있는 것 같아 이젠

네가 원한 게 뭐든 난 baby

너 없이는 못 간다고 really

If you want me don’t do anymore

네가 만약 원한다면 stay more

원치 않아 더 이상은 say my fault

돌아보지 않아 뒤는 when I’m gone

내 몸엔 아직 love

with me if you go anywhere

내 손에 남은 love

어딜 가든 will be there

네 온기가 날 감싸 안은 순간

그 열기가 날 태우고 남긴 재

연기 속에 남은 나만 crazy

숨을 쉬어도 참느니만 못해

병상 위에 누운 듯한 침대

네 기억이 주삿바늘처럼 쏘네

정신병원 같은 하얀 방엔

오늘따라 네 얼굴이 환해

오늘 같은 날엔 너와 함께

어디든지 쏘고 싶은 밤인데

I can’t be with you

너의 빈자리를 느껴 피부로

I can’t be with you

네가 말한 넓은 바다에 난 일부였네

내가 바랐던 건 one love

네 이름으로 걸려온 phone call

만약 원한다면 one more

if you want more

내 몸엔 아직 love

with me if you go anywhere

내 손에 남은 love

어딜 가든 will be there

네 온기가 날 감싸 안은 순간

그 열기가 날 태우고 남긴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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