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별신굿

남해안별신굿 내용과 절차
남해안별신굿 내용과 절차

남해안별신굿에는 제 이 절차남해안별신굿에는 제의(ritual) 절차와 무가(shamanic songs), 무악(shamanic music), 무관(춤, shamanic dance)을 비롯하여 탈놀이, 띠뱃놀이, 용선놀음 등 놀이문화와 죽은 사람의 넋을 기리는 '오귀새남굿', 집안의 평안과 조상을 위한 '도신굿'도 함께 다양한 영역으로 전승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삼면이 바다인 나라입니다. 오른쪽이 동해안, 왼쪽이 서해안, 아래쪽이 남해안입니다. 별신굿은 이렇게 해안가에 있는 마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축제 형식의 '공동체 문화'입니다. 동해안 지역의 마을에서는 동해안별신굿, 서해안에서는 서해안배연신굿, 남해안에서는 남해안별신굿이 열리는 거죠. 예전에는 남해안 여러 지역에서 별신굿을 했지만 현재는 통영과 거제에서 하고 있습니다.

남해안별신굿의 전승

남해안별신굿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남해안별신굿은 국가에서 지정한 무형문화재로 '세습무'가 전승을 하고 있습니다. 세습무는 집안 대대로 무업(shaman)을 이어서 하는 것으로, 현재 12대째 전승을 하고 있습니다. 제 이름이 여기 있네요. 제 이름 옆에는 동생이고 전승자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분은 제 아버지고, 현재 남해안별신굿 보유자입니다. 남해안별신굿을 전승하고 있는 세습무는 접신을 하지 않고, 소리, 춤, 음악 등을 열심히 학습해서 굿의 예술성을 높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럼 세습무들은 굿에 사용되는 모든 내용을 어디서 배우고 연습했을까요? 바로 '신청'이라는 곳에서 학습을 했습니다. 한국의 여러 지역에는 신청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통영의 신청은 조선시대 왕립음악기관으로서 세습무를 가르치고, 예술인들을 양성하는 장소였습니다. 이 지도로 통영신청이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의 산하 기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신청은 현재의 전통예술교육기관과 같은 곳이라고 할 수 있고, 세습무들은 신청의 중심이 되어 굿뿐만 아니라 음악의 전 분야와 춤, 기예, 연극, 종교성 등을 종합하여 체계적인 이론과 예술적 실기 교육을 담당했습니다. 그럼 통영과 거제의 어느 마을에서 별신굿을 하고 있을까요? 과거에 별신굿을 했던 마을까지를 표시한 지도이고, 현재는 통영 죽도와 사량도, 거제 죽림과 양화 네 곳에서 별신굿을 하고 있습니다. 통영 죽도와 거제 죽림, 양화는 2년마다, 통영 사량도는 10년마다의 주기로 별신굿을 합니다.

별신굿의 목적

별신굿을 하는 새해가 되면 1월~2월 중 날짜를 정해서 1박2일 동안 하는데요. 지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별신굿을 하는 마을들은 모두 바다와 가까이 있습니다. 통영과 거제는 바다가 가까이에 있고 섬도 많은 지역으로, 이 지역 사람들은 바다에서 일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바다에서 일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별신굿을 할 때 마을을 처음 만든 조상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마을의 평안을 기원합니다. 우리 마을 사람들이 사이좋게 지낼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우리 마을에 사고가 안 나게 해 주세요. 우리 가족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 주세요. 우리 아이들이 잘 자라게 해 주세요. 복 많이 받게 해 주세요. 사람들의 소원을 살펴보면 마을이 행복해야 우리 가족이 행복하고, 내가 행복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공동체문화는 마을을 중심으로 형성된다고 할 수 있는데, 별신굿을 통해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화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남해안별신굿은 공동체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남해안별신굿에는 어떤 굿이 있고, 어떤 내용으로 제의 절차가 진행되는지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남해안별신굿의 절차

첫째 날은 청신 길군악과 판메구로 무당들이 마을에 도착했음을 알리고, 마을 당산 신령에게 별신굿의 시작을 알리는 들맞이당산굿과 산신제를 합니다. 둘째 날은 해가 뜨기 전 마을에서 가장 중요한 당산에서 일월맞이로 별신굿의 시작을 알립니다. 그 다음 골메기굿-용왕맞이-부정굿-가망굿-제석굿-선왕굿-용왕굿 순으로 각각의 신들에게 마을의 단합과 평안을 기원합니다. 다음으로 별신굿에서 가장 중요한 지동굿, 모든 병에서 인간들을 보호해 달라고 비는 손님풀이, 인간의 유한한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를 다룬 고금역대, 현실의 삶에 최선을 다하라는 황천문답, 유교식 장례과정을 알려주는 충문, 망자의 환생을 기원하는 환생탄일, 저승을 관장하는 10명의 왕들에 대한 시왕탄일, 남해안별신굿의 돌아가신 선생님들의 넋을 기리는 대신풀이, 굿을 하는 동안 맞이해주지 못한 영혼이나 신들을 위한 군웅굿, 모든 굿이 끝났음을 알리는 시석으로 별신굿 절차가 마무리 됩니다.

서울굿음악의 삼현육각

서울굿 삼현육각 - 굿거리, 당악, 허튼타령, 반염불, 취타 내용과 특징
서울굿 삼현육각 - 굿거리, 당악, 허튼타령, 반염불, 취타 내용과 특징

서울굿음악에서 악사가 연주하는 삼현육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굿에서 대표적인 삼현육각은 반염불, 굿거리, 허튼타령, 당악, 취타 입니다. 이 곡은 무당이 춤을 추거나 무의식을 연행할 때 반주음악으로 사용하고, 무당이 부르는 무가에 반주할 때는 수성가락이라고 해서 노래의 선율을 모방하면서 즉흥적으로 연주합니다. 이때 무당이 잡은 청(key)에 잘 맞게 수성가락을 내주어야 실력있는 악사로 인정을 합니다. 그런데 서울굿 악사는 궁중음악도 연주하였기 때문에 자진한잎을 포함한 거상악을 연주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새남굿에서만 가끔 거상악을 연주하고 보통은 진적이나 상식거리에서 반염불-굿거리-허튼타령-자진허튼타령(당악)을 연주합니다.

굿거리

우선 서울지역에서 전승되는 삼현육각의 대표격인 굿거리입니다. 삼현육각 굿거리에는 무당이 선 거리에서 삼진삼퇴, 즉 들어숙배나숙배춤을 춥니다. 들어숙배나숙배춤은 신이 들어올 듯 말 듯 한 과정을 춤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제 보실 영상은 불사거리 초반에 신을 맞는 과정으로 연행되는 부분입니다. 춤사위가 아주 곱고 서울굿의 정형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당악

아마 서울굿을 보면서 가장 많이 듣는 음악이 당악일 것 같습니다. 무당이 제자리에서 가볍게 도무하듯이 춤 출 때 반주하는 음악입니다. 굿거리 뒤에 당악이 연주될 때는 신이 몸에 실린 것으로 간주하여 당악이 끝나면 어 굿자 하면서 공수를 줍니다. 그런데 당악이 연주될 때 무당은 무복을 벗거나 갈아입으면서 신격을 바꾸기도 합니다. 당악은 이렇게 신격을 전환하기도 하고, 또 신격을 보내고 거리를 마칠 때도 연주가 됩니다.

반염불

다음은 반염불입니다. 반염불은 상산신을 맞는 대안주거리의 시작에서 연주됩니다. 다소 느린 6박자에 연주되어 여기에 맞춰서 추는 춤은 거상춤이라고 합니다. 거상춤을 길게 출 때는 삼현도드리부터 시작해서 긴염불을 연주하고 반염불로 넘어가기도 합니다.

허튼타령

허튼타령은 개별 거리 중간에 신격이 바뀌게 되는 경우에 연주되거나 대안주거리에서 별상신을 맞거나 혹은 상위의 제물을 흠향할 때 반주됩니다. 또 진오기굿의 도령돌기에서 부채도령춤을 출 때도 연주됩니다. 지금 보실 영상은 허튼타령에 맞춰서 별상신을 맞는 과정입니다.

취타

취타는 대안주거리에서 상산신을 놀리고 나서 별상신을 맞을 때 반주 되서 방금 보신 허튼타령과 용도가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차이점이라면 취타는 최소한 삼잽이는 되어야 연주한다는 점입니다. 보통 외잽이나 피리 해금을 쓰는 양잽이 때는 별상신을 맞을 때 취타 대신 허튼타령을 연주합니다. 그리고 허튼타령은 서울새남굿에서 문들음을하고 연지당으로 나아갈 때 연주하기도 합니다.

서울굿 무가의 가창 방식

서울굿 무가 - 청배무가, 노랫가락, 타령, 만수받이 내용과 특징
서울굿 무가 - 청배무가, 노랫가락, 타령, 만수받이 내용과 특징

서울굿 무가는 가창방식에 따라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앉은 거리에서 무당이 직접 장구를 치면서 부르는 무가와 선 거리에서 춤을 추거나 무구를 들거나 혹은 무의식을 행하면서 부르는 무가가 있습니다. 무당이 장구를 직접 치면서 부르는 무가는 청배무가, 노랫가락입니다. 그리고 무당이 서서 부르는 노래는 만수받이, 타령, 노랫가락입니다. 노랫가락은 가창방식이 다양해서 직접 장구를 치면서도 부르고 손에 술잔이나 부채 방울을 들고 부르기도 합니다. 또 만수받이처럼 주무와 조무가 서로 주고받으면서 교대창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이렇게 서울굿 무가는 청배, 노랫가락, 타령, 만수받이가 대표적인 무가입니다. 청배무가는 부정거리에서 불리면 부정청배, 가망거리에서 불리면 가망청배라고 합니다 부정청배의 내용은 모든 부정을 열거한 뒤 물리쳐 달라고 빌고, 굿하는 내역을 알리고 난 다음 굿에서 대접하는 신격을 차례대로 호명합니다. 신을 굿청으로 청하는 청신의 기능이 있습니다. 장단은 3소박과 2소박 합쳐서 5소박이 최소 단위가 되서 5+5, 이렇게 10소박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사설에 따라서 불규칙하게 불립니다. 현재 서울시무형문화재 제20호 남이장군사당제의 보유자인 이명옥 만신이 부르는 청배무가의 시작 부분입니다. 이 날의 굿은 깊은 병에 든 환자를 위해 열린 병굿이었습니다.

노랫가락

서울굿에서 전하는 말 중에 '거리거리 노랫가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서울굿에서는 거리마다 노랫가락이 빠지지 않고 불린다는 것인데요. 앞서 가창방식에서도 알 수 있듯이 노랫가락은 앉은 거리와 선거리에서 모두 불리는 유일한 무가입니다. 노랫가락 역시 가망신을 위하면 가망노랫가락, 상산신을 위하면 상산노랫가락이라고 부릅니다. 노랫가락은 시조와 구조적으로 유사성을 갖고 있어서 사설이 초장-중장-종장으로 구성되어 불립니다. 박자는 5박자와 8박자가 혼합된 구조로 활용되는데, 초장은 8·8·8·5·5, 중장은 5·8·8·5·5, 종장은 5·8·8박으로 구성됩니다. 노랫가락은 앉은 거리에서 불릴 때는 청신의 기능이 있고, 선 거리에서 불릴 때는 찬신하며 신을 놀리는 기능이 있습니다.

타령무가

이번에 타령무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타령무가는 신을 놀리는 대표적인 서울굿 무가입니다. 선 거리에서만 불리고 창부신을 위한 타령이면 창부타령, 대감신을 위한 타령이면 대감타령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서울굿 무가는 어떤 신격을 위한 노래냐에 따라서 신격이름을 붙여서 말합니다. 타령무가의 반주장단은 삼현육각의 굿거리장단과 기본형은 같지만 리듬 붙임이 조금 다릅니다. 여러분은 이미 서울굿의 장단을 배워봤으니 아래의 장단도 바로 칠 수 있죠? 한번 해볼까요? 덩 덕쿵덕 덩덕쿵덕 덩 덕쿵덕 덩덕쿵덕 이렇게되지요. 자 그럼 이제 타령무가를 들어볼까요? 이 영상은 아주 신명나고 흥겹게 연행이 되고 있습니다.

만수받이

다음은 무가 만수받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무가 만수받이는 선거리에서만 불리고 개별거리를 시작하는 앞부분에 주로 불립니다. 굿을 주재하는 주무와 장구 반주를 하는 조무가 서로 마주 보고 교대로 반 소절씩을 부릅니다. 같은 노랫말을 두 번씩 부르게 되는거지요. 하지만 선율은 부르는 사람의 재량에 따라서 부르기 때문에 서로 같은 선율로 부르지는 않습니다. 만수받이의 장단은 타령무가의 장단을 조금 더빠르게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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